빛탐국어

'못하다'와 '못 하다'의 구별

빛탐국어 2014. 4. 11. 01:34


물건을 사는 자가 좋지 못하다 좋지 못하다 하다가 돌아간 후에는 자랑하느니라 (잠언 20장 14절)



'~하지 못하다.'의 꼴은 반드시 '못하다'로 '못'과 '하다'를 붙여 씁니다.


그러나 '하다'라는 동사를 부정하는 말인 '못'을 앞에 붙이면, '하다'와 띄어 써야 하겠지요.


  듣는 사람도 듣게 하고,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한다 하니라 (마가복음 7장 37절)



위에서 못은 '듣는다'라는 동사를 부정하는 말로 쓰였기 때문에 띄어쓰기를 했습니다.


'말 못하다.'에서 '못하다'라는 동사의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표준국어대사전)



못-하다[모ː타-]

[Ⅰ]동사
    …을
  •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노래를 못하다/술을 못하다.
[Ⅱ]형용사
  • 「1」…보다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건강이 젊은 시절만 못하다.
  • 「2」((‘못해도’ 꼴로 쓰여))아무리 적게 잡아도.
     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되겠지./아무리 못해도 스무 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Ⅲ]보조동사
    ((동사 뒤에서 ‘-지 못하다’ 구성으로 쓰여))
  • 앞말이 뜻하는 행동에 대하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그것을 이룰 능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다/바빠서 동창회에 가지 못하다/배가 아파 밥을 먹지 못하다/성우는 어지럼증 때문에 자신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누워 머리를 끄덕였다.≪이원규, 훈장의굴레≫
[Ⅳ]보조형용사
  • 「1」((형용사 뒤에서 ‘-지 못하다’ 구성으로 쓰여))앞말이 뜻하는 상태에 미치지 아니함을 나타내는 말.
     편안하지 못하다/아름답지 못하다/음식 맛이 좋지 못하다./그런 태도는 옳지 못하다.
  • 「2」((주로 ‘-다(가) 못하여’ 구성으로 쓰여))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
     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치아/먹다 못해 음식을 남기다/보다 못해 간섭을 하다/기다리다 못하여 돌아갔다./배가 고프다 못하여 아프다.


위의 뜻 중에 '말 못하는 사람'은 말을 할 능력이 없다는 의미인 것이죠.


그런데 '말을 못 하다.'로 쓰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말을 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다.'의 의미가 되니까요.


능력이 없어 못한 것과


해야 하는데 못 한 것은 구별해야 합니다.



청소 해 (청소를 하라는 뜻)


청소 못 해. (청소를 하지 않겠다는 뜻)


청소 못해 (청소를 할 능력이 없다는 뜻)


구별이 되시나요?^^




(2014. 4월 경기도교육청 모의고사 문법 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