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으로 배우는 국어문법

솔로몬의 잠언(1장 1~6절)

빛탐국어 2014. 4. 2. 16:46

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1. 먼저 잠언의 개념부터 알아봅시다. 다음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잠언의 개념 풀이입니다.

잠언(箴言)
명사
「1」가르쳐서 훈계하는 말. ‘시간은 금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따위이다.
「2」기독교구약 성경 가운데 한 권. 솔로몬 왕의 경계와 교훈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2. '잠언이라'의 문법 구조

'잠언+이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의 말 '잠언'은 명사이고 뒤의 '이라'는 '이다' 서술격 조사의 어간에 현재 사건이나 사실을 서술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라'가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 명사 :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품사입니다.


* 조사 : 체언이나 부사, 어미 따위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입니다. 격조사, 보조사, 접속조사로 나뉩니다.


* 체언 : 명사, 대명사, 수사가 이에 포함됩니다.


* 활용 : 용언(동사, 형용사)이나 서술격 조사에 변하는 말(어미)가 붙어 문장의 성격을 바꿉니다. 변하지 않는 부분을 '어간'이라 하고, 변하는 부분을 '어미'라고 합니다. 어미 '-게, -지, -고' 등을 붙여서 변하지 않는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 형용사인 '푸르다' : 푸르게, 푸르지, 푸르고....에서 '푸르-'가 변하지 않지요. '푸르-'가 어간입니다.


2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말씀을 깨닫게 하며


1. 지혜의 기독교적 의미 :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하나입니다. 히브리 사상에서는 지혜의 특성을 근면, 정직, 절제, 순결, 좋은 평판에 대한 관심과 같은 덕행이라고 봅니다.


2. 명철 : 어질고 사리에 밝은 뛰어난 사람.


3. 말씀의 기독교적 의미 : 하나님이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인간에게 알리고 그것을 성취시키는 데 쓴 수단. 

요한복음 1장 1절에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라고 하여 말씀을 하나님과 함께 계신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3 지혜롭게, 공의롭,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1. 공의( : 공평하고 의로움. 선악의 제재를 공평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품성.


2. '-롭다' : (모음으로 끝나는 일부 어근 뒤에 붙어) '그러함' 또는 '그럴 만함'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어근 : 단어를 분석할 때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이 되는 부분. 단어 형성법을 설명할 때, 즉 합성어, 파생어 등을 설명할 때 의미의 중심이 되는 부분을 말합니다. '덮개'라는 단어에서 '덮다'의 의미를 지닌 '덮'이 어근이 되고, '-개'는 '간단한 도구'라는 의미를 지닌 접미사가 됩니다. 접사 중 어근의 앞에 붙으면 접두사, 뒤에 붙으면 접미사입니다. 이러한 접사가 쓰여 만들어진 단어를 파생어라고 합니다. '어근+어근'으로 이루어진 단어는 합성어라고 합니다.


4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1. 근신함 : 말이나 행동을 삼가고 조심함. 


2. '근신함'의 문법 구조

'근신하다'의 어간 '근신하-'에 어미 '-ㅁ'이 붙어 명사 구실을 하게 하였습니다.


'-ㅁ' : 여기서는 명사화 접미사가 아닌, 명사 구실을 하게 하는 명사 전성 어미로 쓰였습니다. 명사형 전성어미는 동사나 형용사와 같은 용언을 명사의 형태로 만들어서 문장에서 명사가 들어가야 할 위치에 명사가 아닌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의 모양으로 바꾸어 넣을 수 있습니다. '근심함' 뒤에 목적격 조사 '을'이 오기 위해서는 앞에 체언인 명사가 와야 하는 데(조사는 체언과 결합하므로), 동사인 '근신하다'가 명사의 모양인 '근신함'으로 바뀌기 위해 명사형 전성 어미 '-ㅁ'이 쓰인 것입니다.


* 전성 어미 : 용언의 어간에 붙어 다른 품사의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어미. 명사 전성 어미, 관형사 전성 어미, 부사 전성 어미로 나뉨. '-기', '-(으)ㅁ','-ㄴ','-ㄹ', '-아/어', '-게', '-지', '-고' 등이 있음.


5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1. '지혜 있는'을 붙이지 않은 이유

'지혜있는'이 한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붙이지 않습니다. 하나의 단어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와 있는지 찾아보면 됩니다.('지혜있다'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습니다.) '지혜 있는'은 '지혜(가) 있는'과 같이 주격 조사 '가'가 생략된 것으로 봅니다.


*주격 조사 : 문장 안에서,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 문장의 주어임을 표시하는 격 조사입니다. 주격 조사에는 '이/가, 께서, 에서' 등이 있습니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은/는'은 주격 조사가 아닌 '보조사'입니다.


6 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1. '오묘한'의 문법 구조

형용사 '오묘하다'의 어간 '오묘하-'에 관형사 전성 어미 '-ㄴ'이 붙어 관형사의 기능을 수행하게 합니다. 관형사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을 꾸며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묘한(관형사) 말(체언인 명사)


2. '깨달으리라'의 문법 구조

동사인 '깨닫다'의 어간 '깨닫-'에 어미 '-으리'와 종결 어미 '-라'가 합하여 만들어진 말입니다. '깨닫-'이 '깨달-'로 바뀐것은 뒤에 오는 어미가 모음으로 시작되어 'ㄷ'이 'ㄹ'로 바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