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법 교실

'명사형 접미사'와 '명사형 어미'의 구별 문제

빛탐국어 2018. 7. 7. 10:44

문제)

<보기>의 선생님 물음에 대한 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016년 3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12번 문제]

 


▶️학생 : 선생님, '젊음'은 사전의 표제어인데,
왜 '늙음'은 사전의 표제어가 아닌가요?

▶️선생님 : 사전의 표제어인 '젊음'은 파생 명사입니다.
반면에 '늙음'은 파생 명사가 아니라
동사 '늙다'의 명사형입니다.
'늙음'은 '늙다'의 활용형이기 때문에 표제어가 아닙니다.

▶️학생 : 둘 다 '-음'으로 끝나는데, 무엇이 다른가요?

▶️선생님 : 사전의 표제어 '젊음'은 어근 '젊-'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음'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로
관형어의 꾸밈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늙음'은 어간 '늙-'에
명사형 어미 '-음'이 결합한 말로
문장에 쓰이면 서술하는 기능이 있고
부사어의 꾸밈을 받을 수 있어요.


다음 문장의 밑줄 친 말들 중에서 사전의 표제어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① 그녀의 수줍음은 늘 티가 났다.
② 나는 가진 돈이 전혀 없음을 깨달았다.
③ 그녀가 많이 먹음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④ 그는 경력이 남들보다 많음을 자랑스러워했다.
⑤ 내가 늘 빨리 걸음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정답] ①

 

[빛탐 풀이]

 

사전의 표제어가 되려면 파생 명사이어야 합니다.

파생 명사란, 동사나 형용사의 어근에

명사화 접미사가 붙어

새롭게 명사로 단어가 만들어진 파생어를 의미합니다.

파생어 🟰어근➕접사(접두사 또는 접미사)


명사형 어미(-ㅁ, -음, -기)가 붙은 동사나 형용사의 활용형은 사전의 표제어가 될 수 없습니다.

어찌하다, 어떠하다 등의 서술성이 있는
동사나 형용사의 활용형이기 때문이죠.

파생 명사를 구별하는 방법은
앞에 무엇이 꾸며주는 가를 확인하면 됩니다.

파생 명사라면 앞에서 꾸며주는 문장성분은
관형어가 올 수 있을 것입니다.

풀이의 해법은 바로 밑줄 친 단어 앞에
관형어가 왔는가, 부사어가 왔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①번이 답이 되는 이유는
'수줍음' 앞에 관형어인 '그녀의'가 와서
'수줍음'을 꾸며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대명사)+의(관형적 조사) 형태로 관형어입니다.

‘없음, 먹음, 많음, 걸음’은 서술성이 있습니다.

동사나 형용사의 명사형은
여전히 동사나 형용사의
서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형어가 꾸며 줄 수 없고,
부사어가 꾸밀 수 있습니다.
앞에 '전혀, 많이, 남들보다, 빨리'와 같은
부사어가 오죠.

전혀 없음
많이 먹음
남들보다 많음
빨리 걸음


품사와 문장성분이 헷갈리시나요?

품사는 단어의 성격으로 사전 표제어에 명, 관, 형, 동, 부, 조...이런 식으로 성격이 나와 있어요.

반면 문장성분은 문장에서 각 어절들의 기능을 의미해요.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가 필수 문장성분이죠.

이외에 관형어, 부사어, 독립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