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월 12일, 제주도의 지역 전통 행사인 '한라 산신제'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서 크리스천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론의 질타가 있을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구별된 결단을 내렸습니다. 바로 산신제의 초헌관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크리스천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잠시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관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리 제주도 조례에 명시된 규정일지라도, 그것은 제주지사가 산신제의 제관을 할 수 있다는 권한을 준 것뿐이지, 종교적 양심에 반하면서까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