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는다는 분들 중에서 채식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라는 곳인데요. 삼육대학교, 삼육두유, SDA삼육어학원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독교 교리상 육식을 금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창세기 초반부에 채식에 대한 말씀이 있으나, 노아의 홍수 이후에 육식이 허용되지요.
저도 초신자 시절, 처음 성경을 읽었을 때
창세기를 읽으면서 정말 하나님께서는 채식을 하라고 하신 게 아닌가하는 오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제가 오해한 말씀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세기 1:29-30)
이 말씀대로라면 정말 푸른 풀만 먹을 거리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 같습니다.
창세기 앞부분만 읽었을 때 범하기 쉬운 오해였지요.
그러나 성경을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노아의 홍수 이후에 하나님은 산 동물을 인간의 먹을 거리로 허락하시는 부분을 만나게 됩니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창세기 9:3)
이때부터 제한적이긴 하지만 육식이 허락됩니다.
레위기 11장에 보면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먹지 말아야 할 부정한 음식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비늘 없는 물고기나 돼지고기 등등을 먹지 말아야 하는 것들의 목록들이 나와있지요.
그런데 저는 돼지고기도 즐겨 먹고, 비늘 없는 생선인 고등어도 좋아하고..
혼란스러웠지요.
정말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는 걸까?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예수님을 믿는다는 성도들 간에도 이런 먹는 것에 관한 논쟁이 있었나봅니다.
이에 대해 바울 사도는 로마 교회를 향한 편지에서 이렇게 정리합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로마서 14:1-3)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로마서14:6)
바울 사도의 말로 비추어 볼 때, 크리스천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면, 어떤 음식을 먹든지 상관이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반드시 채식을 해야한다는 주장은 위험합니다.
예수님도 생선을 드셨으니까요.
이에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받으사 그 앞에서 잡수시더라 (누가복음 24:42-43)
제칠일안식일교 분들 중에 예수님은 생선을 나누어 주시기만 했지 드시지는 않았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있더군요.
위의 성경 말씀을 놓치셨나봅니다^^
만약 믿음이 연약하여 채식을 해야 몸이 부정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채식을 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구원의 전제 조건으로 연결지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한 행위로 절대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믿는 믿음과 십자가 보혈의 은혜로 구원받을 뿐입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은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2:16)